본문 바로가기

칼럼/투고

[기고] 파랑새야 울어라 날아라

전 사천군수
현 곤양향교 전교  이 규 윤

 

일찍이 역사학자 아놀드 조셉 토인비는 장차 한국의 문화가 인류사에 기여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효'사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정부가 시행한 인성교육법(2015. 7. 21)은 만시지탄일 뿐 절박한 시대적요구이며 책임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정책임에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지난 2여년 간 탄핵정국의 와중에서 제대로 시행해 보지도 못한 채 집행부인 정부가 아닌 국회가 전면 개정안을 발의하고 있음은 허술한 정치적 한건주의라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개정의 골자인즉 인성교육의 핵심가치 덕목인 효(孝)가 전 시대 충,효 교육을 연상케 할 정도로 전통가치를 우선하고 있다며 효(孝)삭제를 비롯하여 네 댓가지로 요약된다.

 

다시 말해 우리의 전통적 효사상이 그들이 목표하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인성을 갖춘 시민육성을 위한 인성교육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란다.

 

효는 인간의 백가지 행동의 근본이다. 인성교육에서 효를 삭제하고서 어찌 합리. 민주. 인성. 시민이란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가 참으로 황망스럽고 그들의 사유세계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효(孝)란 무엇인가 이 세상에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이 있는가 부모는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신 분이다. 때문에 부모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외면하고 어찌 인성교육을 논 할 수 있으랴.

 

한때 노인 폄하 발언으로 정치적 된서리를 맞은 예가 있었듯이 민족정신문화의 기조를 부정하고 모독하는 최악의 발상에는 결코 정치적인 책임이 뒤따를 것이다.

 

하루빨리 금회 법률개정안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한다. 이것이 망동에 분노하는 백성을 위로하고 민의를 존중하는 바른길이다.

 

혹자는 효를 마치 유교의 전유물인양 그릇 알고 있다. 예수의 사랑과 부처의 자비와 공자의 인은 그 뿌리가 먼 곳에 있지 않으며 표현과 방식의 차이일 뿐 전 세계 인류의 공통 덕목이요 지고한 가치이다.

 

최근 중국의 저장성 항주에서 주말에 부모를 뵙는 자식들에게 “효심주차자리”를 특별히 마련하여 무료 제공한다는 뉴스는 참으로 신선하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효사상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우리 민족의 고유사상이자 정신문화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원불멸의 최고의 가치이다. 한국인이 효를 떠나서 더 이상 한국인 일수 없음을 가슴에 새겨야한다.

 

앞으로 인성교육은 효율성 제고를 위해 2세들이 일상에서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우리 아이들과 가정, 학교가 삼위일체 연계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우리의 효 문화를 세계정신문화유산으로 반드시 등재하여 민족적 자긍심과 동방예의지국의 명성을 만방에 드높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