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투고

생활 속에 움트는 통계의 힘. 이젠 활용하자

아침이면 사무소 앞 주차장에는 나가는 차와 들어오는 차로 분주하다.

주민 속에 통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일환으로 오후 18시부터 다음날 아침 오전8시까지 주차장 공간을 개방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가까운 이웃에 사는 분들은 아침에 반갑게 서로 인사를 하며 친숙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간혹 그 분들에게 통계란 무엇인가요? 물으면 알고는 있지만 명확하게 이렇다 할 확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계에 몸담고 있는 나 자신도 명쾌하게 답을 할 수 있는지 가끔 생각해본다.

학술적 이론이 있지만 굳이 쉽게 말하자면 사회집단 또는 자연집단의 상황을 숫자로 나타낸 일종의 경험과학이라고 대부분 학자들이 언급하고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통
계는 사회의 발전과 함께 발달해 왔는데, 오늘날의 사회생활과 과학은 통계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학자들은 통계의 중요성을 논하고 있다.

우리 통계청에서는 사업체부분 15종, 가구부문 8종, 농수산부분 31종 등 크게 54종의 국가통계를 생산하여 국가발전을 위한 정책수행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생산된 통계는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통계청에서는 KOSIS 국가통계포털 사이트(
www.kosis.kr)를 통해 다양한 통계자료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만약에 통계가 없으면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떠할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해본다.
어릴 때 동네 어른들이 모인 곳에서 이따금씩 어른들이 동네어귀에 있는 저수지의 물을 놓고 앞으로 가뭄이 계속될 경우 현재 있는 저 정도 물의 양이면 올 여름 논에 가뭄을 피할 수 있을까? 하면서 수십년간 경험해온 눈대중으로 얘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른들이 무작정 아무런 근거 없이 눈대중으로 “가능하다”, “아니다” 했을까? 다년간 경험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경험적 과학으로 농사일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통계를 일상생활에 접목해서 농사를 짓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 한다. 한 가지 더 상세한 통계의 예를 들자면 신문지상에서 국회의원 선거 또는 대통령 선거에서 예측조사를 통해 그 현황을 미리 발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과연 그럴까? 그것도 투표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표본통계 예측조사의 결과인데 반신반의 하면서...

그렇지만 실제 투표결과를 보면 모두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을 경험했을 것이다. 표본 통계 예측조사와의 결과가 거의 맞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차 범위 내에 있는 초접전 상태는 미리 결과의 향방을 “예측불가”라는 단서를 둔다는 사실도 우린 알고 있다. 이것이 통계인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통계는 늘 항상 우리 곁에서 존재하여 삶의 방향과 질을 높이는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종의 삶의 방정식이고 지렛대인 역할로 생활 곳곳에 통계의 힘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통계의 중요성을 모르고 지내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통계자료를 활용하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박을 가져 올 수도 있다. 생활에서 그 예를 들자면,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에 따른 여성 음주문화의 추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신제품 <소주>을 개발한 사례, 나 홀로 족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에 대한 사회현상을 이용하여 <햇반>의 개발 등 통계자료를 활용, 개발한 대박을 누린 상품들이다. “통계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통계청의 슬로건이 말하고 있듯 통계의 자료에 대한 신뢰를 갖고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활용한다면 개개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우리 국민들도 높은 의식수준을 갖고 있다. 통계의 선진화를 통해 세계 속에 일류 선진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성장 동력의 밑거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통계청에서는 부단한 노력을 할 것이며, 아울러 이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통계를 더 많이 활용하고 통계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과 신뢰를 듬뿍 주기를 기대 해 본다.


박종석 (동남지방통계청 진주사무소 농어업생산통계팀장)
진주시 강남동 145(055-759-6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