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다문화가족, 운전면허 학과시험 35명 합격

Chonds 2014. 8. 29. 08:34

 

 

"선생님, 너무 떨려요. 떨어지면 어떡해요."
"한국 와서 제일 열심히 공부했는데, 합격하면 좋겠어요."
"앗싸! 선생님 합격이예요 합격!!"

 

8월 28일 오전, 사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2층 교육장이 결혼이민자들의 대화소리로 가득하다.


그런데 마냥 밝지만은 않고 왠지모를 긴장감이 돈다. 이 날이 바로 2주간의 운전면허학과교육을 마치고 시험에 응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시험에 익숙하지 않은 결혼이민자들은 이번 시험을 앞두고 가슴 떨려하며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센터는 지난 8월 11일 운전면허 학과교육 개강식을 가지고 합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사천경찰서와의 연계사업으로 2주간 6회기에 걸쳐 교육이 이루어졌다.


센터는 학과교육을 신청자 중 초기입국 결혼이민자가 많은 것을 고려해 출신국 언어로 된 교재를 활용했다. 이렇게 결혼이민자의 눈높이에 맞춰 준비한 학과교육이다 보니 많은 수강생들이 신청하여 50여명에 달하는 결혼이민자들이 참여했다.


센터는 두 차례에 걸쳐 운전면허학과시험에 응시했는데 지난 25일 1차로, 28일 2차로 1차 불합격자와 신규응시자가 응시하였다. 양 일 모두 경찰서의 지원을 받아 대형버스를 타고 마산 진동에 위치한 면허시험장을 방문할 수 있었다.


시험장에 도착해 1시간 동안 안전교육을 받았는데 교육을 받는 틈틈이 학과교육 문제집을 보며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이 비장해보인다.


안전교육을 받은 후 떨리는 마음으로 곧바로 시험장에 들어섰다. 먼저 명의 결혼이민자들이 시험장에 들어가 시험을 치르는 동안,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결혼이민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전장에 나아가는 용병의 모습처럼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


4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 한 명씩 시험장을 나온다.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쁜 얼굴로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며 합격의 소식을 전하는 결혼이민자가 있는 반면, 입을 찡그리거나 혀를 내밀며 아쉬운 불합격의 소식을 전하는 결혼이민자의 모습도 보인다. 학과시험에 총 45명이 응시한 결과, 35명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합격률이 80%에 이른다.


김분자 센터장은 "먼저 수고한 결혼이민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타나서 너무 기쁘다. 그리고 이번 교육과 시험을 위해 센터와 경찰서간의 순조로운 협력도 일조를 한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 센터는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들의 한국생활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