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해적 '불가사리' 200톤 소탕 나서
- 9,800만원 투입…3월4일부터 삼천포항에서 불가사리 구제 -
사천시가 바다의 해적 생물, 불가사리 200톤 가량을 소탕한다.
시는 오는 3월 4일부터 연안 어장에서 다량 서식해 조개, 바지락 등 유용 패류를 포식하는 불가사리 구제에 나선다.
불가사리는 강한 포식력과 번식력, 몸체가 절단돼도 쉽게 재생력을 갖춘 해적생물로 마땅한 천적이 없는 상태다. 실제로 불가사리 한 마리의 포식량은 1일 바지락 16마리, 피조개 1.5마리로써 어민들은 조업시 불가사리로 인해 해마다 패류 등 어획고 감소와 어로 작업시 노동력 가중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비 9800만원을 투입해 내달 4일부터 삼천포항에서 불가사리 200톤 가량을 수매, 지역 농가에 유기농 퇴비로 무료 공급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이 수산자원 번식과 보호는 물론이고,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불가사리는 세계적으로 3,600여종이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47종이 서식하는데, 패류 양식장에 피해를 주는 종은 대부분 아무르불가사리로 알려져 있다.
또한 불가사리는 전국 연안 50미터 이내의 비교적 얕은 바다에 서식하며 조개류를 주로 섭식하는데 천적이 없고, 패류 양식장 증가로 인한 풍부한 먹이생물, 기후온난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대량 증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제된 불가사리를 유기농 퇴비로 활용하면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뿐 아니라, 구제작업으로 수산자원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농업인과 어업인 모두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