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신

27년 장기 실종자 극적 가족상봉

Chonds 2013. 11. 20. 13:52

 

 

사천경찰서는 11월 19일 관내 부랑자 시설인 합심원에서 장기 실종자 가족 상봉식을 가졌다.


장기 실종자는 박모(68년생,男) 지적장애 2급으로 기본 의사소통이 불가해 자신의 인적상태나 가족을 인지해 말할 수 없는 상태로 지난 1986년경 경북 상주의 사찰에서 보호자를 이탈한 뒤, 무연고 부랑자로 떠돌다가 대구희망원에 입소 생활하다 다시 사천시 합심원의 부랑자 시설로 이관 후 본인의 성명과 전혀 다른 유00이란 이름과 66년生 주민등록번호를 부여 받아 생활 중이었다.


가족들은 1986년경 실종 후 10여 년간을 찾아 헤매다 결국 찾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1996년 1월 실종신고기간 만료일이 지나도록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사망 일자로 추정하여 2001년 통영지원에서 실종자에 대한 사망 신고를 받고 찾기를 체념한 상태였다.


사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는 매년 봄.가을로 각종 시설에 거주중인 무연고자의 유전자 채취 및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확인을 통한 신원회복 및 가족상봉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어, 상기 박모씨 역시 다년간 지문채취를 하였으나, 피 채취자의 건강상태로 인한 지문의 양호도나 지면에 지문을 채취할 때 협조도에 따라 지문이 완벽하게 채취되지 않고 미묘하게 지면에 밀리는 등 일부 불안전 채취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천경찰서는 작년부터 무연고자 지문 채취 시 지문잉크를 이용한 지면 채취보다, 미세한 지문채취 분말을 붓을 이용해 지문에 도표 후 사망자용 지문채취 스티커를 사용할 때 좀 더 정교하게 지문이 채취되는 것을 확인하고 지문채취 방식을 바꿔서 채취 중이다.


이에 장기 실종자인 박모의 지문이 이중 주민등록자임을 밝히고, 지자체와의 협조를 통해 가족들을 찾아 상봉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아울러 1970년대 초반 정신질환 등으로 가족에게 이탈하여 부랑 생활을 하다 관내 삼천포 한마음병원 정신병동에 입원된 장기 실종자 중 1명인 이모(女, 46년생, 본인 이름 외 기억하는 바가 없음)의 신원을 확인하였으나, 안타깝게 직계존속은 사망하고 직계비속 등 가족이 없어, 주민등록번호만 찾아서 현재 행려환자에서 기초수급자로 전향 및 백내장 수술을 준비 중이다.


관내 시설 관계인과 실종자 가족들은 신원확인 및 가족 찾기에 대해 포기 상태였는데, 이모 할머니의 경우 신원회복을 통해 기초수급자로 백내장 수술비용을 마련할 수 있어서 다행이며, 박00의 가족들은 이렇게 가족을 찾고 신원을 확인하게 되어서 너무 다행으로 생각되며 마침 내일 모레가 돌아가신 부친의 제사라며, 경찰의 끊임없는 노고에 감사 표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