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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신

얼굴 없는 기부 천사의 '사랑의 동전' 훈훈

연말을 앞두고 사천시 벌용동에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나타나 훈훈한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12월 14일 익명의 기부자가 벌용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동전 꾸러미를 전달했다.


그는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한 해 동안 정성스럽게 모은 돈"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부탁했다.


묵직한 동전 꾸러미를 정성스레 건네는 그는 이름을 묻는 직원에게 한사코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해 얼굴 없는 기부천사로 불린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기부천사가 조심스레 건넨 것은 모두 12만원 상당의 동전이었다. 홀로 일하며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저소득 부자가족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전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벌용동 주민센터는 기탁자의 뜻을 존중해 이날 기탁 받은 성금을 경남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하여 벌용동 관내 생활이 어려운 부자세대에 지급할 예정이다.


이종주 벌용 동장은 "비록 신분을 전혀 알 순 없지만 기부천사의 선행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행렬로 이어져 더욱 인정이 넘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며 "추운 겨울날 도움이 절실한 이웃에게 따뜻한 정을 보내주신 기부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