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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투고

[기고] 피서지 긴급차량을 위한 작은 관심과 배려를...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대한민국의 계곡과 바닷가가 피서객들로 인해 들썩이고 있다.

아이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를 맞아 그동안 가슴속에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계곡과 바닷가로 향한다. 주말이 되면 전국의 고속도로와 유명 피서지 곳곳에서 정체가 일어난다는 교통방송이 이어지고, 물놀이 용품과 음식들을 가득 싣고 달리는 차량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피서지에 도착하여 제일먼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주차문제이다.

자신이 놀고자 하는 장소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주차를 하기위해 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어디라도 내가 편하면 그 곳이 주차장이라 생각하고 구석구석 주차되어있는 차량들과,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의 주차비가 아까워서 피서지 진입로에 길게 늘어서 양면주차한 차량들이 부지기수이다.

경찰과 소방, 해당 시?군청 담당자들이 계도를 해도 그때만 잠시 이동하고 다시 돌아와 주차를 한다.

이렇게 불법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지나가는 차량들뿐만 아니라 걸어다니는 여행객들에게도 불편을 끼치지만 그보다도 긴급차량의 출동로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점이다.

피서객들이 조금이라도 덜 걷기위해 자신들이 놀고자 하는 장소 가까이 주차하려고 진입로를 가득 매운 차량과, 진입도로변에 양면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승용차도 간신히 지날 수 있을 만큼 도로폭이 좁아지면 덩치가 큰 소방차량이나 구급차량은 현장진입조차 힘들고, 진입하더라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해도 진입로에 밀려있는 차량들과 양면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긴급차량의 출동이 늦어져 응급환자의 응급처치와 병원이송이 늦어진다면 환자의 생명은 보장될 수 없다.

응급환자에게는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이다. 응급상황 발생시 적절한 응급처치가 빠르면 빠를수록 환자의 소생율은 높아지는 것이다. 응급환자에게는 4~6분이 골든타임(Golden Time)이다.

심정지 혹은 호흡곤란 환자가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율이 크게 떨어진다.

이 골든타임동안 응급처치와 이송을 하기위해선 무엇보다 출동로가 확보가 우선돼야 하는데, 이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사항이다.

피서지에서 피서를 즐기기에 앞서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우리 가족이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양면주차와 불법 주?정차는 삼가고 조금 걷더라도 지정된 주차시설에 주차하여 긴급차량의 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하여야겠다.

대한민국이 경제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시점에서 질서 역시 선진국민의 위상에 걸맞도록 안전의식을 가지고 법질서를 준수해야겠다.

아울러 소방방재청에서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는 재난으로부터 인명피해 줄이기 운동에 시민들도 적극 동참하여 안전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즐거운 휴가지에서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치 않도록 하여 올해 여름에는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는 휴가지에 떨쳐 버리고 즐거운 추억만 가지고 오길 바란다.

사천소방서장 김용식